유럽 증시는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의 변화 속에서 저평가된 유럽 주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기회로 삼아 유럽 시장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럽 주식이 왜 저평가되었는지, 어떤 종목들이 유망한지, 그리고 지금이 투자 적기인지 살펴보자.
유럽 주식이 저평가된 이유는?
유럽 증시는 미국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유럽은 2022년 이후 에너지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유럽 기업들의 성장 전망을 둔화시키면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2) 미국 증시에 비해 관심이 적음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럽보다 미국 증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이 주목받으면서, 유럽의 가치주들이 저평가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3) 유럽 경제 정책과 규제
유럽연합과 개별 국가들은 다양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기업들의 성장 속도를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 규제, 노동법 강화 등이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게 만든다.
1. 저평가된 유럽 주식,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저평가된 유럽 주식 중에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가치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1) 유럽의 대표적인 가치주
바스프(BASF, 독일):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에너지 위기 이후 주가가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
산탄데르 은행(Santander, 스페인):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 시장에서도 강한 입지를 보유한 은행으로, 저평가된 금융주 중 하나다.
르노(Renault, 프랑스):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부문에 집중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으로, 현재 주가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상태다.
2) 고배당 유럽 주식
유니레버(Unilever, 영국. 네덜란드): 생활용품 및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꾸준한 배당 지급이 강점이다.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프랑스):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로, 전통적인 석유사업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에도 투자하고 있다.
네슬레(Nestlé, 스위스):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경기 침체에도 강한 실적을 보이며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2. 지금이 유럽 주식 투자 적기일까?
현재 유럽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핵심 지표를 고려해야 한다.
1)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정책
유럽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적인 금리 정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 인상을 멈추고, 향후 완화 정책을 고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유로존 경제 회복 여부
유럽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인다면, 저평가된 주식들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률이 중요하다.
3)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변화
최근 미국 증시가 과열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경우,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커질 수 있다.
3. 유럽 주식 투자, 어떻게 시작할까?
유럽 주식에 투자하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해외 주식 직구
한국에서도 해외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증권사가 많아졌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 등에서 유럽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다.
2) 유럽 ETF 투자
직접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유럽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유럽 ETF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Vanguard FTSE Europe ETF(VGK): 유럽 주요 기업들을 포함하는 ETF
iShares MSCI Eurozone ETF(EZU): 유로존에 속한 기업들 중심의 ETF
SPDR Euro Stoxx 50 ETF(FEZ): 유럽 대형 우량주 중심의 ETF
3) 배당주 중심의 투자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보다 배당 성향이 높은 경우가 많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배당 수익률이 높은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저평가된 유럽 주식, 지금이 기회일까?
유럽 주식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저평가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 유로존 경기 회복 가능성,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지금이 유럽 주식 투자에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
다만, 모든 투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개별 종목 분석, 경제 지표 확인, ETF 활용 등을 통해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